[직지폰트 X 독립출판 제작자] 서체 후원 그 후... & 노마드인터뷰

배포일 2019.07.29

2019.7.30




2017년 11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워크샵 <나만의 책 만들기> 서체 후원에 이어,
지난해 독립출판으로 이미 몇권의 책을 출판한 몇 팀을 선별하여 그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에 직지폰트가 일부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서체를 후원했다.
이번 폰트스토리에서는 직지폰트가 담긴 2018년 기성제작자분들의
결과물을 간략히 공유하고,그중 대표로 독립출판 '노마드인터뷰' 매거진 작가인
서범상님을 만나 책에 대한 이야기와 제작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노마드인터뷰 커버이미지 |  https://youtu.be/SG_-EkYL4IA
사용서체: SM3신신명조01,02,03 | SM3신중고딕 01,02,03 | SM중고딕10




안녕하세요. 서범상님,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서범상(이하 생략): 안녕하세요. 노마드 인터뷰의 서범상 입니다. 대학 졸업 후 브랜드 컨셉을 기획하는 일을 하다가 서른의 문전에서 일을 그만두고 ‘노마드 인터뷰’를 하고 있습니다. 노마드 인터뷰는 세상에 질문을 던져 답을 구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우리가 가진 편견이나 관습, 사고에 반기를 들고, ‘왜’라는 물음을 품고 답을 구하러 떠나는 모험이라 할 수 있어요. 앞서서 이러한 고민을 품은 사람들을 만나 어떤 생각과 행동으로 길을 떠났는지, 우리에게 필요한 지혜와 창의적 영감은 무엇인지를 구하고 세상에 알리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기성제작자 서체 후원을 진행하면서 노마드 인터뷰라는 매거진을 알게 되었어요. 완성 된 책을 읽어보니 인터뷰 대상자도, 내용도 흥미롭더라고요. 브랜딩 기획자이신 서범상님이 직접 세상 곳곳을 노마드하며 스몰 비지니스를 운영하는 로컬 씬 메이커들은 만나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소개하는 책을 기획하여 발간하셨다고 하는데, 처음 독립출판물을 기획하게 된 어떤 계기가 있었을까요?

서른을 앞두고 문뜩 서른 이후의 인생은 어떻게 되는 걸까라는 질문과 맞닥뜨렸습니다. 이대로 길을 가도 좋지만, 스스로에게 기회를 주고 가능성을 탐구해보고 싶어서 지구 반대편 낯선 곳에 저를 던져보기로 했어요. 마침 회사가 가로수길에 있었는데, 점심시간이 되면 골목길 사이사이를 헤집고 다니며 작은 가게들을 찾아 어슬렁거리는 걸 좋아했어요. 창문 너머로 구경도 하고 궁금하면 이런저런 질문도 하고 구입도 했는데, 그 경험이 노마드 인터뷰로 이어졌어요. 회사를 그만두고 유럽으로 향했고 베를린부터 이탈리아 피렌체까지 여덟 달의 긴 골목여행 끝에 그 결과물로 노마드 인터뷰를 만들게 됐습니다.


<좌: 뉴욕편 주제인 What's Your Wacky 우: 미국 최고의 독립 광고 에이전시 Droga 5의 의장 데이브드 드로가편>



인터뷰 대상자를 결정하는 기준과 방법이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생각과 태도가 매력적인 사람, 개성을 품은 사람, 선한 생각과 의도를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에 끌립니다. 주관적인 끌림과 더불어 인터뷰 주제를 생각하면 해당 인물이 떠오를 수 있도록 이슈와 가장 잘 어울리는 인터뷰이를 선정하려고 노력합니다.



뉴욕편이 두번째 이슈이지만, 그동안 작지만 영향력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그들의 일에 대한 생각과 목표 등 다양한 비지니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것 같아요. 그 과정에서 실제로 서범상님에게 영향을 준 내용이 있었을까요?

스몰 비즈니스 편에서 미셸 베르거 호텔(Michelberger Hotel)은 제가 꿈꾸던 공간 중 하나였어요. 호텔 입구에 걸려있던 ‘Small is beautiful’라는 사인처럼, 자신만의 크기에서 인간성을 잃지 않고 즐겁게 일하는 모습을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만의 크기, 속도, 분위기를 가지고 걸어가는 게 중요하구나, ‘나’라는 사람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떠한 매력이 있고, 무얼 할 때 즐거움을 느끼는지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이러한 탐색은 두 번째 편에서도 이어졌는데요. 뉴욕의 괴짜 천재들의 인터뷰를 담은 크리에이티브 와키(Wacky) 편에서 Droga5 컴퍼니의 의장인 데이비드 드로가(David Droga) 씨를 만났는데, 그 분과의 대화는 시간이 흐르고 나서도 계속 생각나는, 읽어볼수록 더 좋아지는, 여전히 가슴 설레는 인터뷰였어요. 그분의 이야기를 한 줄 한 줄 정성을 들여 다시 읽는 동안 마음을 많이 쓰게 되더라고요. 삶을 정성껏 잘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저는 이게 참 좋고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누군가의 생각이 인터뷰를 한 사람도, 글을 읽는 사람도 교화할 수 있다는 거예요. 세상을 위해 자신을 어떻게 가치 있게 쓸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마음이 저를 흔들더라고요. 나는 세상에 어떤 쓰임이 있을까, 어려운 질문이지만 언젠가 누구에게나 꼭 찾아오는 질문 같아요. 그때 이들은 어떻게 그것을 품고 길을 갔는지를 떠올려보면, 가는 길이 외롭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책을 작업하면서 기억에 남는 인터뷰가 있었나요?

뉴욕의 괴짜 천재 편을 진행하면서 대부분의 인터뷰들이 놀랍게도 서로를 알고 있더라고요. 피아니스트 지용 씨와 인터뷰를 마치고 다음 인터뷰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됐어요. 마침 다음 인터뷰이로 데이비드 드로가 씨였는데, 지용 씨가 놀라더니 얼마 전에 Droga5 컴퍼니와 함께 안드로이드 캠페인을 작업했다고, 함께 즐거워하고 기뻐했던 기억이 떠올라요. 드로가 씨에게도 지용 씨의 안부를 전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좋은 사람 곁에는 좋은 사람들이 모이는구나! 이 놀라운 일은 계속 이어지는데, 어느 주말 오후에 뉴욕에서 온 메일을 받았어요. 노마드 인터뷰(영문판)를 재미있게 읽었다는 인사말과 함께 (몇 번의 메일을 주고받고) 작년에 새로 지은 사옥으로 초대하고 싶다고 하셨어요. 정말이지 좋은 사람은 좋은 사람을 끌어당기는구나, 싶더라고요. 이런 놀라운 경험할 수 있었던 건 인터뷰이분들께서 인터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어요.


인터뷰 뿐만 아니라, 노마드인터뷰가 브루클린의 라이프스타일과 감성을 소개한다.



책을 위해 다양한 사람들을 인터뷰 하는 과정과 책을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어려움은 없었나요?

매번 새로운 주제로 인터뷰를 하는 건 새로운 일을 하는 것과 같아요. 하나 둘 쌓은 길로 편하게 갈 수 있지만, 노마드 인터뷰의 개성이 (앞으로의 인터뷰를 하는데) 편견이 되지 않기 위해 새로운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의 다채로운 관점을 담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러기 위해 다양한 사람들을 설득해야 하는데 그게 가장 어려워요. 쉽게 가고 싶은 마음과 지금 이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생각이 함께 들 때면, 문득 마음 한편에선 지금까지 노마드 인터뷰를 통해 이들을 만날 수 있었던 건 굉장한 운이었구나,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이 있는데, 지금이 그 순간인 것 같은데, 그동안 알게 모르게 많은 사람들에게, 신에게 도움을 받으며 이 길을 걸어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더더욱 힘들더라도 어려운 주제에 도전하고 부딪히고 있는 힘을 다해야 다음 길이 열리는 구나 싶어요.



작년 서체 후원을 통해 직지소프트의 SM서체들을 만나보셨는데, 처음 써보셨다면 첫 느낌이 어땠는지 궁금해요.

SM서체는 오리지널리티를 품은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인상을 가지고 있어요. 심리적인 무게감을 실어주는 든든한 서체인데요. 제가 감성적인 사람이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인터뷰는 좀 더 진중하고 힘이 느껴졌으면 하는데, SM서체가 그 고민을 들어줘서 참 고마웠어요. 덕분에 화자와 글의 분위기 사이에 균형을 잡고 글의 인상을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직 노마드인터뷰 책에 대해 모르는 분들에게 한줄로 책 소개를 해주신다면요. 


노마드 인터뷰는 삶과 일의 영감을 주는 인터뷰 여행입니다.



서범상님이 작가로서의 활동 뿐만 아니라, 독립출판 워크샵 운영에도 참여하시는걸로 알고 있는데요, 서범상님에게 독립출판은 어떤 의미인가요?

독립(independent)이라는 단어에는 ‘인디(indie), 내가 된다’라는 뜻을 품고 있어요. 독립출판은 ‘나(i)’, ‘나의 이야기’, ‘내 생각’으로부터 출발합니다. 독립출판은 내(i)가 되는 것에서부터 내 생각과 개성을 과감하게 펼치는 것을 말합니다. 더 나아가 자본이나 시스템에 기대지 않고, ‘나’를 기획하고 디자인하고 인쇄하고 유통하는 전 과정을 말합니다. ‘나’라는 사람의 생각이, 다르게 말하면 책의 컨셉이 책을 받는 독자에게까지 뚫고 나올 수 있도록 모든 과정에서 ‘나’를 담는 것이 독립출판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지폰트가 이번 서체 후원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의 가치 있는 이야기 속에 함께 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그리고, 너무 좋은 이야기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름답게 탄생된 5팀의 기성제작자 서체 후원 출판물을 소개합니다.




I. 출판사: 오늘의 잔업 | @todays.extrawork
카트<CART> - 길거리에서 수집한 쇼핑 카트 사진을 모은 사진집
사용서체: SM3견출고딕





<일과> - 직장생활에서 비롯된 궁금증, 질문, 그리고 감상들을 글과 이미지로 기록한 작은 책 

사용서체: SM견출명조, SM견출고딕, SM신신명조, SM신중고딕




II. 출판사: 공전 | @motif.magazine

MOTIF <모티프> - 모티프는 문인, 전공자, 비전공자, 모두가 만들어가는 문예지이자 패션지 

사용서체: SM3신명조, SM3신신명조, SM3중고딕, SM3태명조, SM견출명조, SM세명조, SM태명조



III. 강민경 | @mk_lalalala

서른결의 언어 - 살아오면서 겪는 불안과 고독, 고뇌, 행복, 기쁨, 슬픔, 우울, 실망, 지겨움 까지 모든 감정에 파고들어 고뇌하며 쓴 시를 모은 시집 

사용서체: SM3신명조 02,03, SM3신신명조 02



IV. 토이필북스 | @toyphilbooks

장난감 수집가의 음울한 삶 - 장난감의 늪에서 허우적대며 괴로워하고 또 행복해하는 어느 장난감 수집가의 일기장

사용서체: SM3태명조, SM3견출명조, SM나루



V. 부흐 BUCH | @buch_projekt

Quch[쿠흐]는 쾅코믹스와 부흐가 협업으로 진행하는 만화+책 프로젝트 만화적 실험을 책이라는 매체로 확장하고자 시작된 프로젝트로 만화가 그려내는 다채로운 이야기를 다양한 형식과 구조로 구현한 스페셜 에디션을 기획하고 제작합니다.

사용서체: J정보체, SM태명조, SM신중고딕, SM세명조



<A Pink Problem>

<덕수궁 여름 산책>

UnSpace

<좌:곤충채집  우: Cafe Crescent>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기성제작자 서체 후원을 진행 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지원 부탁드립니다. 





기획 직지소프트 기획팀
편집 김경원 
자료 제공 노마드인터뷰,오늘의잔업,공전,강민경,토이필북스,부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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