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포일 2021.02.18
2021.2.19.

마감! 마감은 나를 이끄는 가장 무시무시한 영감이다.
지난 작업은 새로운 작업으로 이끌기도 하고 경험으로써 또 하나의 좋은 영감이기도 하다.
그동안 작업했던 책을 모아 보았다.
Q. SM클래식 시리즈 중 가장 좋아하는 서체는?
SM신신명조. 가장 무해할 것 같은, 가장 보통의 모습이라 좋아한다.
SM태명조는 ㅎ과 ㅊ의 꼭지가 주는 난감함을 좋아한다. 많이는 사용하지 못하지만 고집 있는 모습으로 그리고자 할 때 SM신신명조와 다르게 사용하는 재미가 있다.
Q. SM폰트를 사용한 작업 중, 세월이 흘러도 멋지다고 생각하는 작업은?
아직 세월이라 하기엔 이르지만 문득 떠오르는 작업은 2017년 12월 SeMA 창고에서 열린 《W쇼—그래픽 디자이너 리스트》의 전시 아이덴티티였던 박연주 디자이너의 ‘머리말’ 작업. ‘머리를 잘 쓰는/좋아지는’ 방법에 관한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내용을 짧은 문장들로 제시했는데 초특태고딕으로 이루어진 한 문장에서 단 한 음절만 SM견출명조를 사용했다. 간결하고 강력하며 부드러웠다.
Q. SM폰트를 사용해 만든 작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은?
‘책읽는수요일’에서 나온 ‘디어 클래식’이라는 책. 본문 글은 SM신신명조를 이용했고 표지 글은 주로 SM견출명조를 이용했다. 전체적으로 애정 하는 디자인이기도 하고 특히 표지에 올라간 제목, 부제 등의 텍스트를 볼드한 견출명조로 그림처럼 또는 소리처럼 표현하려고 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견출명조가 형태는 무겁지만 둥둥 떠다니게 하고 싶었는데 이 작업에서 얼추 구현해내지 않았나 싶다.
Q. 지금 현재 나에게 영감을 주고 있는 것은?
작업할 때 항상 뭔가를 플레이하게 되는데, 내 귀와 눈을 빼앗고, 생각을 빼앗고, 시간을 빼앗는 개미지옥 유튜브에서 나를 구원해 주는 라디오 채널 ‘KBS classic FM’. 연말연초 계속되는 마감으로 바쁜 와중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감사한 존재이다. 심지어 오후 5~6시에 하는 ‘FM 풍류마을’도 사랑하게 되었다.
Q. 후배 디자이너들 중 SM폰트를 잘 다루는 디자이너가 있다면?
한글로 디자인을 하는 사람이라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피해 갈 수 없는 폰트가 SM클래식이지 않을까. 요즘 잘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눈에 보이거나 보이지 않거나 지금 현장에서 한창을 보내는 모든 디자이너(!)라고 말하고 싶다.
박연미 디자이너와 함께한 SM클래식

[SM3견출명조, SM3신신명조04]
<릿터 Littor> 매거진 ∙ 2016~현재

[SM3견출명조]
<디어 클래식>책 ∙ 2016

[SM태명조, SM신신명조10]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글> 책 ∙ 2018
박연미 디자이너는 민음사에서 북디자이너로 5년 6개월동안 근무 했고 2015년 이후 프리랜서로 활동중이다.
크고 작은 여러 출판사에서 의뢰받아 다양한 분야의 책을 디자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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